2014년 11월 8일 토요일

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당선자 래리 호건: 한인 아내의 역할 커


“제가 이번에 메릴랜드 주지사로 당선되는데 한인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.”4일 실시된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당선된 공화당의 래리 호건 당선자(58)는 5일 본보 [미주 한국일보]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“한인들의 엄청난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다. 한인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”고 말했다.

 
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서 남편 래리 호건(왼쪽부터) 후보의 
당선으로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한인 유미 호건씨가 남편과
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
.
호건 주지사 당선자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. 바로 부인 유미씨가 한인이기 때문이다. 이로써 유미 호건씨는 미주 한인 이민사상 최초로 주정부의 한인 ‘퍼스트레이디’로 탄생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.

메릴랜드 지역 한인들은 투표로, 버지니아 지역 한인들은 선거자금 모금으로 한인을 아내로 두고 있는 래리 호건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지했다.

호건 당선자는 “제가 이번에 당선됨으로써 제 아내가 첫 한인 주지사 부인이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”며 “이제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에는 김치냉장고도 들어갈 것”이라며 웃었다.

선거 유세에서도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강조해 온 호건 당선자는 “우선 주지사에 취임하면 해외 경제협력단을 구성, 가장 먼저 한국을 방문할 계획”이라고 밝혔다. 방문 시기는 이르면 내년 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.

밥 얼릭 주지사 시절 주 인사부 장관 이었던 호건 당선자는 “한인들이 고위직에 등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”며 “많은 능력 있는 한인들이 주정부 고위직에 신청해 달라”고 당부하기도 했다. 호건 당선자는 플로리다 주립대학을 졸업했으며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해왔다. 유미 호건과의 사이에 세 딸을 두고 있다.

미주 한국일보 (2014-11-05)
<이창열 기자>